동아일보 취재팀과 교통안전공단은 지정차로제 상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11, 12일 일반 운전자 100명과 사업용 차량 운전자 100명 등 총 200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했다.
‘차종별로 몇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으로 3개 문항을 물어봤다. 설문에 응한 이들의 평균 운전 경력은 11년이지만 결과는 낙제 수준이다.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50.4점. 세 문제를 모두 맞힌 만점 운전자는 단 2명뿐이다.
특히 ‘편도 4차로 고속도로에서 2t 트럭의 지정차로가 몇 차로인지’ 묻는 문항에서 정답인 4차로를 선택한 운전자는 22명(11%)뿐이다. ‘편도 2차로 고속도로에서 1차로를 추월차로로 비워 둬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운전자도 57.2%에 불과했다. 운전자 대부분이 차종과 도로 크기에 따른 지정차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편도 4차로에서 승용차 및 승합차의 추월차로를 묻는 질문에는 82.1%가 정답인 1차로를 선택했다. 회사원 최모 씨(28)는 “1차로를 비워 둬야 하는 것은 알지만 트럭이나 버스가 2차로를 점령한 상황에서 1차로로 달리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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