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는 15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47승 47패, 승률 5할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경기 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을 만나 류현진에 대한 전반기 평가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및 과제를 들어봤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피칭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양쪽 사이드를 활용하는 코너워크 피칭에 직구를 상황에 맞춰 끌어 올리는 게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체인지업은 상대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흐트러뜨리는 최상의 투구였다. 그가 보여준 투구는 예술이다”라고 칭찬했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서는 “리키 놀라스코-잭 그링키-클레이턴 커쇼-류현진 순이다”라며 “류현진은 올 시즌 자신이 한국에서 던져온 것보다 많은 투구를 했다. 전반기에는 가급적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extra rest)을 주려고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컨디션을 잘 조절해 후반기에도 정상적인 피칭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3일 토론토전에서 후반기 첫 등판을 할 예정이다.
매팅리 감독은 놀라스코를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예고하면서 그링키-커쇼-류현진을 차례로 묶었다. 이는 다저스 선발 가운데 ‘빅3’는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로테이션이다. 그링키는 14일에, 놀라스코는 15일에 던졌다. 그럼에도 매팅리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을 흔들면서 그링키-커쇼-류현진을 묶어 뒀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익숙했던 5일 휴식을 선호하고 있다. 4일 휴식은 여전히 몸에 맞지 않는 옷이다. 매팅리 감독은 “그 점이 코칭스태프가 우려하는 점이다. 류현진은 5일 휴식 후 등판에 익숙하다. 여름과 8월에는 휴식일이 적다. 이 기간에는 경기당 투구 이닝을 줄임으로써 좀더 긴 휴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전반기와 같은 호투를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최상의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후반기에 풀어야 할 과제로는 ‘브레이킹 볼’의 보완을 꼽았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보완해야 할 것은 굴곡이 있는 변화구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직구와 체인지업에 비해 기복이 심하다. 그동안 변화구가 좋았을 때는 아주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하지만 변화구가 밋밋할 때는 매우 고전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이 좌타자에게 난타를 당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변화구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가 예리하지 못한 탓에 피안타율이 높다. 그는 “브레이킹 볼이 보완된다면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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