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조명균 전 대통령안보정책비서관의 검찰 진술(올 1∼2월)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사진)이 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을 때 문 의원은 대통령비서실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지시를 알 수 있는 위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가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을 공개하자”고 제안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국가기록원의) 기록 열람 결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입장이 드러난다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까지 했다. 회의록 삭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계은퇴까지 운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문 의원을 거치지 않고 조 전 비서관에게 직접 회의록 삭제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전 비서관의 검찰 진술과 관련해 문 의원 측 관계자는 “회의록 문서 사본을 청와대에 두지 말라는 지시였다. 이지원에는 전자문서 형식의 회의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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