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24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증발 사태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파기 지시한 것은 종이로 된 문서"라고 주장했다. 전자문서는 파기지시를 한 적이 없다는 것.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통화에서 "회의록 또는 대화록 하면 종이로 된 문서가 있고 컴퓨터로 된 전자문서 파일이 있어 구분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파기 지시한 것은 전자 문서가 아닌 종이 문서로 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대화록 2부를 종이로 작성하도록 지시하셨는데 한 부는 1급 비밀로 지정해 국정원에 보관토록 했고 한 부는 청와대에 있었는데 청와대 것은 전자문서로 올리니까 국정원 것은 두고 종이로 된 문서는 모두 파기하라고 하셨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에 종이로 된 대화록을 보낸 이유는 "다음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에 대비해서 참고하시도록 하라는 의미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검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시로 이지원(e-知園)시스템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전자 문서와 종이 문서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하루 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통화에서도 "전자문서를 파기하도록 했다 이런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그건 지정기록물로 해서 했던 과정이 그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의 다수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조 전 비서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전 비서관이) 저희 재단 관계자 특정한 분하고만 그 부분에 대해서 통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그 부분(전자문서가 아닌 종이문서를 파기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확인해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자문서로 된 회의록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이것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