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에 출연한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바로 봉준호였다"라고 말했다.
틸다 스윈튼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설국열차' 기자회견에 참석해 "2년 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과 친구가 됐고, 이 영화에서는 같이 놀자는 기분으로 임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는 덩치 큰 어린이와 같은 가장이었다. 서로 재미있는, 영감을 주는 가족 구성원이었다"며 "작업할 당시에서도 고향 스코틀랜드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틸타 스윈튼은 한국 스태프, 배우와 함께 작업한 데 대해 "오히려 제가 영광이었다. 그 분들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최고에 있는 분들"이라며 "같이 작업하게 돼 오히려 저희가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다 스윈튼은 "예술을 할 때 누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의식하지 않는다"며 "영화는 우리가 인간이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분들은 모두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틸다 스윈튼은 '콘스탄틴'(2005), '나니아 연대기'(2005, 2008, 2010) 시리즈, '케빈에 대하여'(2011)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영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다. 그는 '설국열차'에서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에서 2인자인 메이슨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영어권 배우를 캐스팅해 전세계에 개봉할 목표로 만든 '설국열차'는 지구에 닥친 새로운 빙하기, 생존자들을 싣고 달리는 설국열차에서 벌어진 꼬리 칸 사람들의 반란을 담은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의 봉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 430억원을 들인 대작이다. 틸다 스윈튼 외에도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등 쟁쟁한 다국적 배우들이 합류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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