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112신고센터에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 병원 건물에서 성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여러 번 출동해 건물을 살폈지만 성매매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신고된 건물 1∼3층엔 은행, 한의원 등이 입주해 있고 4층엔 정형외과, 5층은 정형외과 입원실만 있었다.
신고가 반복되자 경찰은 이 건물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1∼4층은 찾아온 경찰에게 문을 열어 줬지만, 5층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았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인터넷을 뒤진 결과 이곳 5층에서 유사 성행위를 해 주는 속칭 ‘립카페’가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여보내지 않는다는 정보도 얻었다. 23일 오후 9시경 강서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한 뒤 손님으로 가장해 이곳을 찾았다. 문이 열리자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다섯 개의 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원실이 아니라 유사 성행위를 하는 곳이었다.
립카페 주인 박모 씨(33)는 “이전 주인이 입원실을 개조해 성매매 장소로 이용하던 것을 이달 초 6500만 원의 권리금을 주고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4층 정형외과에서 입원실로 사용했다가 지난해 9월 병원이 경영난을 해소하고자 입원실을 없애면서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다. 이 세입자가 입원실을 성매매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침대와 샤워시설, 성 관련 용품 등을 갖춰 놓고 외부에서 볼 때는 마치 입원실인 것처럼 꾸며 놓은 것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업주 박 씨 등 3명을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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