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 민담도 오싹…“목소리로 사람 홀려 잡아먹어”

30일 온라인상에 '장산범'이 화제가 되면서 '전설의 동물' 장산범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쓴 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날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웹툰에서 '2013 전설의 고향' 6번째 작품으로 POGO 작가가 '장산범'이라는 웹툰을 올렸다. 장산범은 온몸이 하얀 털에 뒤덮여 있고, 눈은 번개 같이 빛나고, 소리를 잘 흉내내 사람을 꾀어내 잡아먹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

실제로 장산범은 우리가 아는 호랑이와는 다른 민담 속 동물이다. 아름다운 하얀 털에 뒤덮여 있고 네발로 걷는다고 전해진다. 뒷다리를 길고 앞다리는 짧아 엎드린 자세로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동물이다. 이 때문에 와호(臥虎), 하얀번개 등으로 불린다.

장산범은 칠판이나 쇠를 긁는 듯한 괴이한 소리를 내고 아름다운 털로 사람을 홀리고 소리를 감쪽같이 흉내내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북청사자 놀음에 나오는 사자탈의 주인이 사실은 우리가 아는 사자가 아니라, 장산범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옛날 할아버지 시절에는 이 '범'이라는 생물을 봤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무늘보와 흡사한 털을 가지고 있는데 하얀색 털이며 매우 가지런하고 바람에 날리듯 한다. 사람과 마주치면 네발로 기어 쫓아오며, 이빨은 매우 촘촘하고 얼굴은 짐승과 사람의 얼굴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음소리는 여자의 비명소리와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섞어 놓은 것 같다고 한다. 주로 소백산맥, 태백산맥, 부산 등등에서 많이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면서 "털이 하얀 '범'이 사람을 홀리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데려가서 잡아먹는데, 그렇게 먹혀 죽은 사람의 영혼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창귀'가 되어 범의 앞잡이가 된다"고 했다.

그는 "창귀는 생전에 자신이 알던 사람들을 찾아가는데, 그 뒤를 범이 뒤따른다. 창귀는 아는 사람의 집밖에서 그 이름을 부르는데, 아주 간절히 불러서 누구든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한다. 창귀는 정확히 세 번 이름을 부르는데, 그 세 번 모두 대답을 하지 않으면, 포기하고 돌아 간다"고 장산범을 피하는 방법을 전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