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팀 분위기 살리려 의도된 흥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8시 57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박한이와 KIA 선발 김진우의 신경전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자 삼성 이승엽이 KIA 서재응을 달래고 있다. (김은규 기자/news@isportskorea.com)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30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박한이와 KIA 선발 김진우의 신경전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자 삼성 이승엽이 KIA 서재응을 달래고 있다. (김은규 기자/news@isportskorea.com)
서재응은 왜 그렇게 흥분했을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기아 타이거스의 30일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4회초, 기아 선발 김진우의 투구가 타석에 있던 박한이의 엉덩이 뒤로 날아간 게 발단이 됐다.
박한이는 불쾌한 표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김진우를 노려봤다. 김진우도 지지 않고 "왜? 왜?"란 말을 뱉으며 응수했다. 두 선수의 갈등을 본 양팀 선수들이 모두 뛰쳐나와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이날 가장 흥분한 선수는 기아 투수 서재응 이었다. 다들 더 큰 불상사가 벌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듯 자제하는 모습이었으나 서재응은 달랐다. 서쟁응은 박한이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했다. 이승엽이 서재응을 감싸 안으며 말려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재응은 평소 리더십이 뛰어난 걸로 알려졌다. 이른바 클럽하우스 리더형 선수다. 윽박지르는 '군기반장' 타입은 아니라고 한다. 유쾌한 성격으로 치어리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곱상한 외모와 달리 '상남자'의 면모도 있다.

서재응의 이날 흥분은 의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팀은 2-5로 끌려가고 있었다. 애초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지만 지금 기아의 현실은 4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침체된 상황에서 어차피 벌어진 벤치클리어링을 선수단 단합의 계기로 삼으려는 계산에서 더욱 흥분한 모습을 보였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른바 팀 케미스트리를 노린 과장된 흥분의 소지가 보인다는 것.
하지만 이날 만큼은 별 효과가 없었던 듯 하다. 기아는 이날 5-8로 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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