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처럼 비밀리에 개헌하자’는 요지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의 망언에 대해 일본 국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정치외교 정보지 넬슨리포트는 지난달 30일 “아소 부총리가 헌법 개정에 대한 열망으로 분별없이 나치 정권을 언급했다”며 “이는 위안부 부정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침략 부인보다 더 큰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정권은 오래전부터 한일 관계 악화가 (한미일) 동맹과 협력을 어렵게 만든다고 우려했는데, 아소 부총리의 발언은 그런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넬슨리포트는 “한국의 주된 시장은 중국이고 방위를 위한 전략적 동맹국은 미국”이라며 “과연 한국이 일본 편에 서 주겠는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어 “일본이 한국인의 (부정적) 시선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블로그 ‘실시간 일본(Japan Realtime)’도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한국과 유대인 인권단체가 즉각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헌법 논의를 조용한 환경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나치 정권의 수법을 긍정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파문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아소 부총리는 29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강연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해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바뀌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는 독일 나치가 헌법을 무력화시킨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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