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스쿠니신사 왜 갈등 빚나
주변국 “식민지배 정당화” 반발… 한국인 전몰자 2만명 합사도 논란
한국이 야스쿠니신사와 관련해 제기하는 문제는 ‘일본 총리와 각료의 참배’와 ‘한국인 합사(合祀·둘 이상의 혼령을 한곳에 모으는 것)’ 등 크게 두 가지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개인 차원에서 꾸준히 이어졌고, 한국은 이에 대해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1978년 10월 2차 대전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되고 1985년 8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가 ‘공식 자격’으로 참배하자 한국은 일본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신사에 총리와 각료가 참배하는 것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렇지만 지금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에게 국가 지도자가 경의를 표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약 2만1000명의 한국인 전몰자도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 측은 5일 한국인 합사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쟁) 당시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합사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유족은 2001년 일본 정부와 야스쿠니신사를 상대로 합사 철폐 소송을 냈지만 일본 지방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이 모두 기각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결실을 보지 못한 상태다. 1980년대 말 일본 내에서 A급 전범을 분사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 측은 “교리상 A급 전범의 혼령만 따로 떼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반대했다.
A급 전범 분사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자 타협안으로 무종교 국립 추도시설 건립안이 나오기도 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는 관방장관 재직 시절이던 2001년 12월 ‘추도·평화 염원을 위한 기념비 등 설치 문제를 생각하는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추도시설 건설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일본 유족회와 야스쿠니신사 측의 반대로 사실상 폐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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