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의 재집권은 불가능합니다.” 숙명여대 정치행정학부 교수인 박재창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65·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보수적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면 먼저 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혁신적 자기 결단으로 쇄신안을 채택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국정을 주도해 나갈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5개월간의 정치쇄신특위 활동을 마치고 당 최고위원회의에 특위가 마련한 쇄신안을 전달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고위가 의결을 거쳐 특위를 만들었으면 그 논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최대한 반영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5개월간 지켜본 새누리당에 대해 “너무 자기 권력에 매몰돼 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사회는 상상을 초월하게 변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은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서 “파워엘리트끼리의 권력투쟁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은 국민에게 차용해온 것으로, 언제든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3월 이후 30건의 쇄신안을 마련했다. 대표적 방안이 △기초단체장·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 △대통령·지역구 국회의원·광역자치단체장 후보에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등이다. 그는 “당내에서 공천제 폐지를 재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가 막혔다”면서 “대선에서 공당이 약속한 것을,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지키지 않겠다면 무슨 쇄신이 이뤄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가장 힘든 시기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정치 쇄신이 국민적 요구였음에도 당 분위기가 냉랭했던 것”이라며 “당 의원총회나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설명이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쇄신안은 국민에게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돌려주는 방향으로 디자인됐다”면서 “개인적으로 30만 명 이상이 청원하면 국회가 의무적으로 법률안을 심사하는 제도인 ‘전자국민창안제’에 애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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