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이민정은 10일 오후 6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세 시간 전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 손을 꼭 잡고 등장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연신 흐뭇한 미소로 결혼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사실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작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사는 부부가 되겠다. ‘단언컨대’ 배우로서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 하겠다”며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이민정은 “비가 오면 잘 산다는데 오늘 천둥번개까지 쳐 더 잘 살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병헌·이민정의 결혼식은 원로배우 신영균이 주례를 맡았으며 배우 이범수가 1부 사회를, 개그맨 신동엽이 2부 사회를 맡았다. 신혼여행은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로 정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축가는 누가 부르나.
“축가는 박정현, 김범수, 박선주, 다이나믹 듀오가 불러주신다. 저희 두 사람의 사연이 담긴 노래를 김범수, 박선주 씨가 두 번째로 불러 줄 거고, 신부의 친분으로 다이나믹 듀오가 피날레를 장식할 것 같다.”(이병헌)
-결혼 몇 시간 앞둔 소감은.
“조금 전까지 준비하면서 너무 실감이 안 나서 결혼하는 게 맞나 싶었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이병헌)
“제작발표회 하는 느낌이다. 신혼여행 다녀오고 같이 집을 이사를 해서 같이 살게 되면 실감이 날 것 같다.”(이민정)
-2세 계획은.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하나든 둘이든 감사하게 키우게 될 것 같다.”(이병헌)
-이제 두 사람의 수익은 누가 관리하나.
“거짓말 같은 얘기가 되겠지만 아직 그런 부분까지 의논을 안했다. 아마 각자가 관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그런 부분을 워낙 잘 못해서 많은 부분을 이민정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병헌)
-어떤 남편, 어떤 아내가 되고 싶은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람들로 살다 보니까 그런 것으로 인해 생활을 하는 데 힘든 부분이 될 수 있다. 나의 역사에도 그렇고, 이민정의 역사에도 행복한 일,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우리는 살면서 아주 소소한 것에 행복함을 느끼면 살자고 이민정에게 말 한 적이 있다. 큰 것에 익숙해지고 소소한 것에 무뎌진 삶을 살았을 수도 있는 우리들이니까.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이병헌)
-결혼 후 연기 활동 계획은.
“비록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지만 배우로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결혼 후 바로 새로운 작품에 들어간다. 배우로서 많은 고뇌들을 하며 살아갈 것 같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상상이 안 된다.”(이병헌)
“차기작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우선순위로 남편과 상의하는 게 가장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이민정)
-웨딩드레스 고를 때 신부와 같이 갔나.
“신부가 결혼 전에 웨딩드레스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고 해서 일부러 안 따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신부가 웨딩드레스 입으러 갈 때마다 셀카 사진을 계속 보내서 사실은 다 봤다.”(이병헌)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았다.
“영화관에서 받았다. 직접 배우와 연출을 도맡아 해주셨다. 사실은 갑자기 영화를 보다가 화장실에 간다고 해서 눈치를 채긴 했다. 그래도 감동적이어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이민정)
-결혼 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인가.
“신혼집은 좀 멀리 있다. 서울에서 40~50분 거리. 어머니가 혼자 살고 계셔서 이민정이 고맙게도 같이 살기로 했다. 반면 처가는 시내 한복판에 있다. 그래서 제가 아마도 촬영 틈틈이 처가에서 신세를 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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