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승 트로피를 향한 골퍼들의 진검승부는 더 화끈해졌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타들의 특별한 여름나기를 살펴봤다.
‘먹는 게 남는 것’. 체력 보강을 위해선 운동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이다. 특히 체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은 필수다.
● 남녀불문 장어가 최고
보양식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게 장어다. 남녀를 불문하고 장어는 단연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미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상문(27·캘러웨이)은 국내 투어 시절부터 꾸준하게 장어를 먹었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 소금을 팍팍 뿌린 장어구이 두 마리면 기운이 솟아난다고.
남자골프 최장타자로 유명한 김봉섭(30·테일러메이드)과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튼튼한 체력을 자랑하는 석종률(44·캘러웨이)도 대표적인 장어 마니아다. 김봉섭은 장어와 함께 홍삼을 복용하고 있으며, 석종률은 장어 복용과 함께 하루 30분 이상씩 목욕을 하면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 중에도 장어 마니아가 많다. 올 시즌 2승을 올리며 상한가를 치고 있는 김보경(27·요진건설)을 비롯해 김하늘(25·KT), 안신애(23·우리투자증권) 등이 틈틈이 장어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워먹거나 즙을 내 마시는 등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 류현우 처가 덕에 상금랭킹 1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우(32)와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활동 중인 조민규(26)는 녹용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류현우는 처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덕분에 평소에도 녹용을 즐겨 먹고 있다. 처남은 캐디를 맡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 여름 매형과 처남은 녹용을 나눠 마시며 체력을 비축하고 있다.
아버지가 한의원을 운영하는 김자영(22·LG)은 어려서부터 녹용, 자라 등을 넣고 만든 보약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 산낙지 먹고 여름 탈출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게 낙지다. 김형성(33·하이스코)은 낙지 덕에 올 여름을 끄떡없이 보내고 있다. 특히 김형성은 산낙지 마니아로 유명하다. “세발낙지를 통째로 먹는 게 최고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에서 2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홍순상(32·SK텔레콤)과 허인회(26)은 육류파다. 체력이 떨어졌다고 생각되면 쇠고기며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먹는다. 물론 먹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운동을 병행하면 그 효과가 두 배, 세 배가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 ‘밥이 최고’
“밥이 최고지 보양식이 따로 있나요?”
KPGA 선수회 대표인 이인우(41)는 “아내가 해준 밥이 그 어떤 보양식보다 최고다”라며 밥예찬론을 폈다. 남영우(40) 역시 보양식을 따로 챙겨먹기 보다 뭐든지 골고루 먹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게 체력관리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한 끼에 공기밥 3그릇은 뚝딱해치우는 대식가로 알려진 최호성(40)는 제철음식과 과일을 즐겨 먹고, 종종 전복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게 전부지만 체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