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일부 일본 각료들과 정치인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도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들과 일부 각료들이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고 여러 형태로 경의를 표한 것은 여전히 역사에 눈을 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은 과거사를 용기 있게 직시하고 진정한 반성을 통해 이웃나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 피해 국가들에 사과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교 당국자는 “추도사가 종래와 다르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성명·논평을 남발하기보다 일본의 향후 행동을 지켜본 뒤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내용’ 연설에 외교적으로 대응할 경우 일본 보수여론이 결집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계산도 반영됐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아시아 피해국 국민의 감정에 심각한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 추도사에 대해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원왕(新聞網)은 “매년 언급됐던 ‘부전(不戰) 맹세’가 없었다. 큰 풍파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고,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아베는 1차 총리 때였던 2007년엔 추도식에서 ‘일본은 전쟁 가해자로서 응당 책임이 있다’고 했었다”고 상기시켰다. 대만 외교부도 “일본은 주변국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중단하고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도쿄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 역사, 영토 문제 등으로 최근 관계가 악화된 한국, 중국을 달래기에 충분한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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