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20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전에 시즌 13승을 목표로 24번째 선발 등판을 한다. 마이애미전은 여러 면에서 류현진에게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해야 할 일전이다.
무엇보다 ‘13승’의 상징성이다. 13승은 1995년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 입단 첫해 거둔 성적이다. 당시 ‘노모 마니아’ 현상까지 불러왔고, 191.1이닝을 투구해 무려 23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NL) 신인왕에 올랐다. 노모의 첫해 승률 0.684(13승6패)는 다저스 역사상 신인 최고 승률이었다. 여기에 승률 8할을 기록 중인 류현진(12승3패)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두 번째는 동부원정 징크스의 극복이다. 8월3일 시카고 컵스전, 8월9일 세인트루이스전 등 중부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원정 징크스는 씻어가고 있지만, 유독 동부원정에서 재미를 못 봤다. 4월26일 뉴욕 메츠 원정(7이닝 1실점)처럼 잘 던진 적도 있었지만 볼티모어(4월21일·6이닝 5실점), 애틀랜타(5월18일·5이닝 2실점), 토톤토(7월23일·5.1이닝 4실점)처럼 퀄리티스타트 이하 투구를 보인 때가 많았다. 아무래도 서부와 3시간 시차가 나기에 적응이 쉽지 않다. 류현진이 ‘물타선’의 마이애미를(5월12일) 맞아 6.2이닝 1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거둔 승리였다.
셋째 포인트는 상대 선발이 호세 페르난데스로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 야시엘 푸이그(이상 다저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 신인왕 경쟁 중인 페르난데스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5패 방어율 2.45, 149탈삼진의 성적을 내고 있다. 류현진이 다승·승률에서 앞서나 방어율(2.91)과 탈삼진(121개)은 근소하게 밀린다.
끝으로 다저스 신인 최다연승 기록 여부다. 현재 6연승 중인 류현진은 1승만 추가하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노모, 이시이 가즈히사(2002년)를 넘어 다저스 신인 역사상 최다연승 투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