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월드컵에서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한국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17.883점)와 리본(18.066점)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올 시즌 출전한 5개의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첫 월드컵인 리스본 대회에서 볼 동메달을 시작으로 페사로 대회(리본 은메달), 소피아 대회(후프 동메달), 민스크 대회(후프 곤봉 은메달) 등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28일부터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라 큰 의미가 있다.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체바(이상 러시아)를 비롯해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손연재가 두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손연재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 종목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볼(18.016점·4위), 곤봉(18.016점·4위)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세 종목에 걸쳐 18점을 넘은 게 커다란 수확이다.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에서 18점대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6월 아시아선수권을 마친 뒤 “올 시즌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18점대의 점수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손연재가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차상은 리듬체조 국제심판은 “20점 만점인 리듬체조에서 18점대는 정상급 선수임을 상징한다. 세 종목에서 18점대를 넘은 만큼 세계선수권 메달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손연재는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는 곤봉(17.833점), 리본(17.700점), 후프(17.600점), 볼(17.950점) 등 네 종목 합계 71.083점을 기록하며 3위 야나 쿠드�체바(71.132점)와 0.49점 차이로 아깝게 4위를 기록했다. 개인종합 첫 메달을 놓쳤지만 올 시즌 월드컵 개인종합 최고점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