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4주기 추도식 엄수… 여야 지도부-문재인-안철수 등 총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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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현 상황 풀수 있는건 朴대통령뿐” 대통령 사과-김한길 대표와 회담 촉구
한달반 만에 공식일정 뒤 다시 부산行
文-安 나란히 앉아… 참배도 함께… 安 “최장집 교수 잘못 모셨나 보다”

새누리당 황우여(왼쪽),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뒤에는 지난해 야권 대선후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민주당 문재인(왼쪽에서 두 번째), 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말없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황우여(왼쪽),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뒤에는 지난해 야권 대선후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민주당 문재인(왼쪽에서 두 번째), 무소속 안철수 의원(오른쪽)이 말없이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대열에서 빠져 있던 문재인 의원이 18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였다.

문 의원은 “지금 상황을 풀 수 있는 분은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해임해야 한다. 대선 개입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공작에 대해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그것을 통해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한길(민주당) 대표와의 회담,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하루빨리 풀어주길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현안을 언급한 것은 지난달 2일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안의 국회 처리 당시 본회의에 참석했을 때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장외투쟁 불참 사유에 대해서는 “대선후보가 직접 참석하는 게 혹여 도움이 되지 않고 부담이 될까 봐”라며 “(당에 대해) 무한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언제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추도식을 마친 문 의원은 부산으로 다시 내려갔다.

문 의원은 추도식장에서 지난해 대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 경쟁을 벌였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은 추도식이 끝난 뒤 600m가량 떨어진 김 전 대통령 묘소까지 버스에서 나란히 앉아 이동했고, 묘소에서도 흰 국화를 들고 나란히 입장해 헌화한 뒤 동시에 참배했다. 두 사람은 추도식장 안에서 안부 인사 정도를 나눴으며 다른 일정에선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3개월 만에 사임하면서 ‘역할이 없었다’고 말한 데 대해 “제가 잘못 모셨나 보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장소가 장소인 만큼 더이상의 언급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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