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을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핵심모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글로벌 새마을운동]기아퇴치-보편적 초등교육 등 목표
한국이 주도적 역할 맡을 가능성

“더 많은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에 큰 진전이 있습니다.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에서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자랑스럽게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를 만났습니다.”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런 사례들을 열거하며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MDGs)의 성과를 강조했다. 국제 빈곤퇴치 캠페인 MDGs는 정부가 글로벌 새마을운동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김영목 이사장은 “새마을운동이 MDGs 달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국제적 모델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엔이 2000년 새천년정상회의에서 채택한 MDGs는 8대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다. 그 내용은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영유아 사망률 감소 △성평등과 여성 능력 고양 △모자 보건 향상 △후천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 △지속 가능한 환경 보장 △개발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 구축 등이다. 1일 소득 1달러 미만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목표는 2010년 달성됐다. 그러나 경제 위기 영향으로 다시 1억 명이 빈곤 상태로 돌아가는 등 달성 시한으로 잡은 2015년 이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상태다.

유엔은 2015년 이후 MDGs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포스트-MDGs’ 관련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모두 27명이 참여하는 유엔의 포스트-MDGs 고위급 패널이 활동 중이다. 이들 고위급 패널은 20∼30년을 내다보는 유엔의 활동 방향 제언과 권고가 담긴 보고서를 다음 달 반 총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lightee@donga.com
#기아퇴치#새마을운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