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새마을운동]일각 “박정희 시대 방식 빈국에 강요”
정부 “MB때 시작… 정치적 접근 안돼”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새마을운동’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과를 재포장해 박근혜 정부의 치적으로 만들려는 정치적 목적 아니냐’ 또는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옛 방식을 오늘날의 빈국들에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들은 “새마을운동을 해외에 알리려는 시도 자체는 이미 이명박 정부 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 각국에 파견돼 있는 ‘새마을 리더 봉사단’은 2010년에 만들어져 올해로 4년째 활동 중이라는 설명이다. 새마을 리더 봉사단은 해외에서 진행되는 새마을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KOICA와 경상북도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운영 중인 청년 봉사단이다.
정부는 새마을운동의 성과가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유엔 내 아프리카경제위원회(ECA)는 2008년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의 농촌 개발을 위한 ‘스마트(SMART) 프로그램’의 기본 모델로 선정했다. KOICA의 조한덕 전략기획부장은 “새마을운동은 국제사회가 인정해 주는 개발 모델”이라며 “이를 해외에 전파하려는 노력을 국내 정치적 시각으로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 초기 단계이다 보니 시스템이 아직 체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점은 숙제다.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NGO)들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일부 사업이 중복되거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는 문제도 있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원조를 받는 나라 국민의 의식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국가별 상황에 따라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의 문제가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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