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북자-국군포로 억류, 국제법정에 제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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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테러 희생 김재익 前수석 장남이 주도

김한회 변호사
김한회 변호사
국군포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물망초는 27일 북한이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강제로 억류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은 “북한이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지금까지도 강제 구금하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전쟁범죄(continuing war crime)로 볼 수 있다”며 “올해 안에 네덜란드 헤이그로 가서 ICC에 김정은을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군포로들이 대부분 고령인 만큼 돌아가시기 전에 ICC의 검사들 앞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소는 1983년 북한의 ‘버마 아웅산 묘역 테러’로 숨진 김재익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장남인 김한회 변호사(50)가 추진하는 국제 사건이어서 더욱 화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김 변호사는 원래 IT를 전공하던 공학박사였으나 뒤늦게 로스쿨에 입학해 올해 7월 정식 변호사가 됐다. 그는 로스쿨을 다니면서 북한 인권 문제를 깊이 고민해 왔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앞으로 물망초와 함께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업무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정용봉 회장이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창설해 운영해 왔으나 최근 그의 요청으로 물망초에서 맡게 됐다.

김 변호사의 아들이자 김 전 수석의 친손자인 김태환 군(17)은 지난해 국군포로 유영복 할아버지의 수기 ‘운명의 두 날’을 영문으로 번역해 해외에 소개한 바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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