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8일 오전 이석기 의원을 비롯해 통합진보당 당직자 등 관련 인사의 자택 및 사무실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을 수사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 공안부는 "내란 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하루 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국정원이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없이 국정원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이석기 의원 자택 및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롯해 우위영 전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동근 전 수원시위원장,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대상자가 10명이라고 확인했다.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선 이석기 의원 보좌진이 국정원 수사요원의 출입을 막고 저항해 1시간 가까이 대치가 이어지다가 결국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현역 국회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사법당국의 압수수색은 앞서 지난 2005년 5월9일 당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2011년 12월15일 당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바 있다.
통진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새벽 6시30분 대한민국 시계는 정확히 41년 전으로 돌아갔다. 박근혜 정권이 2013년판 유신독재체제를 선포했다"면서 "하나 둘 드러나는 대선 부정선거 의혹 앞에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책임지라는 국민 목소리를 듣는 대신 색깔론, 공안탄압이라는 녹슨 칼을 꺼내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지난 시절 긴급조치는 1979년 제9호를 끝으로 해제됐지만 오늘 박근혜 정권은 대를 이어 '긴급조치 제10호'를 발동했다"며 정부와 검찰을 비난했다.
이어 "하나둘 드러나는 지난 대선 부정선거의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책임지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색깔론과 공안탄압이라는 녹슨 칼을 빼들었다"며 박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대처럼 총칼로 억누른다고 해서 국민들의 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오산이다. 지난 대선 부정선거의혹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며 "현재 진행되는 모든 공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이 모든 것이 곧 가장 날카로운 부메랑이 돼 정권을 겨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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