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주시 애월읍 별장에서 결혼한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이 이번엔 신혼여행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간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성대하게 협찬을 받는 대신 ‘소박한’ 결혼식을 올렸을 때도 “근데 제주도에 별장이 있어야 한다는 게 함정”이라고 개탄했던 일부 누리꾼은 이번에도 할 말이 많다. 특히 ‘직딩’(직장인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말)들의 한숨이 깊다. 말이 배낭여행이지 한두 달 시간 뺀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누구는 동남아 5일 가는 것도 회사 때문에 힘든데….”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결혼식! 현실은 내가 뿌린 축의금의 회수 문제!” “돈보다도 한 달이라는 그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게 부러움. 직장인들도 한 3년 다니면 한 달 방학을 달라!”
마돈나는 히트곡 ‘머티리얼 걸’(1984년)에서 노래했다. “어떤 남잔 키스해/어떤 남잔 날 안아/괜찮아/(근데) 제값을 내지 않으면/난 그냥 가버리지… 물질의 세상에 사니까/난 물질적인 여자.” 영화 ‘물랑 루즈’(2001년)에서 니콜 키드먼도 부른 이 노래를 이효리도 좋아할까.
어쨌든 누군가는 이효리의 ‘쿨한’ 선택에 열광한다. “정말 개념 있는 분이시네요. 우리나라 결혼문화를 바꿀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물질과 정서 사이에서 머리를 싸맨 결혼적령기 여성들에게 스타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의 공식을 새로 쓴 이효리는 ‘로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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