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사진)이 올해도 ‘가요제’를 방송하며 그 음원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불거진 ‘무한도전’ 음원 논란이 또 다시 재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4일 보아 지드래곤 장기하 등 가수 7팀(명)과 함께 7일 방송할 ‘무도가요제’ 녹화를 마쳤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가수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유재석, 박명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이 부르는 형태로 진행됐다. MBC는 ‘무도가요제’에서 공개할 노래를 음원으로 출시하고 그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무한도전’은 이미 올해 초 ‘박명수의 어떤가요’ 등 프로그램에 등장한 음원을 출시한 바 있다. 또 2012년 ‘나름 가수다’와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선보인 음원도 일반에 공개했다.
하지만 ‘무한도전’ 음원이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하면서 기성 가요계는 “프로그램 인지도가 높은 방송사가 음원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크게 반발해 왔다. 또 프로그램 특집용으로 공개되는 이벤트 음원이지만 유료로 배포되는 것도 문제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수들의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가 높은 예능프로그램의 이벤트 음원이 방송의 힘을 업고 대중의 귀를 장악하는 건 불평등하다”는 입장이다.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 속에서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방송사의 음원 출시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의 김구산 CP는 4일 “‘무한도전’의 음원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노래를 만든 기본 저작권에 대해서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엽제협 등 가요계에도 열린 시각으로 봐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연제협의 한 관계자는 이날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이전보다 더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