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이석기 사건, 우리에게도 책임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6일 03시 00분


[이석기 구속 수감]
“진보정치세력 부끄러운 모습 드러내… 이정희 농담 발언, 국민 조롱해선 안돼”

정의당 천호선 대표(사진)는 5일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과 관련해 “우리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같은 진보정치를 추구해온 세력이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 또 우리가 그 점에 대해 수사를 촉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나 긴 안목에서 결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비례대표 후보 경선 논란 이후 우리가 분리돼 나왔는데, 이런 문제를 알지 못했다. 알았다면 좌시하지 않고 바꾸려고 노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와 정의당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벌어진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을 계기로 갈라져 나왔다.

천 대표는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통진당의 문제점에 대해 “국회의원과 정당은 헌법에 의해 성립하고 활동을 보장받고 또 국민의 세금까지 지원받는다. 그런데도 국회의원으로서, 공당의 간부로서 헌법을 무시하고 헌법의 테두리 바깥에 있는 사고와 생각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총기 탈취, 시설 파괴 발언은 농담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반론할 만한 몇 가지만 얘기했다. 전체적인 내용이나 수많은 심각한 다른 발언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며 “녹취록(이 의원이 주도하는 혁명조직 ‘RO’의 5월 12일 회합 녹취록)을 읽어봤다면 누구라도 진정한 토론이었지 농담으로 말했다고 생각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처음에는 당황해서 그럴 수 있을 것이고 숨기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 국민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천호선#이석기#통합진보당#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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