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3 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리즈는 최근 10여년간과 달리 9월에도 삼성과 선두 다툼을 하고 있는 LG를 이끌어온 에이스다. 올시즌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리즈는 3-1로 앞서던 6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리즈는 정형식과 박한이, 최형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삼진왕'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리즈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감격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문제는 리즈가 3연속 삼진에 앞서 보는 이를 아찔하게 만들 만큼 충격적인 몸에 맞는 볼(死구)를 저질렀다는 점이다.
LG는 1회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0-1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LG는 1회말 정성훈의 역전 2점 홈런과 4회말 박용택의 적시타로 3-1, 승부를 뒤집었다.
리즈는 6회초 첫 타자 김상수에게 안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는 이날 홈런과 볼넷으로 리즈를 톡톡히 괴롭힌 배영섭.
리즈의 주특기는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던진 리즈의 4구째 빠른공은 배영섭의 머리를 강타했다. 151km가 찍힌 빠른공에 정타로 맞은 배영섭은 그 자리에 쓰러져 미동도 하지 못했다. 잠시 후 배영섭은 고통을 호소한 끝에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리즈는 올시즌 이날 배영섭의 사구까지 무려 19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 리그에서 최다 사구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다. 중요한 경기, 박빙의 상황을 넘겼다고는 하나 다른 이도 아닌 자기 자신이 상대 주력 타자의 머리에 공을 맞춰 병원에 보낸 상황이었다. 리즈의 세리머니는 명백히 예의가 아니었다.
리즈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박석민의 몸에 또다시 공이 맞았다. 박석민은 리즈를 잠시 노려본 뒤 1루로 걸어나갔고, 리즈는 이동현으로 교체됐다.
배영섭은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LG 선발투수 리즈, 배영섭 부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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