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진정한 베스트11 윤곽이 이번에는 드러날까. 한국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 이번에 일부 주력멤버가 빠진 채 방한하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6일 아이티를 4-1로 대파하며 첫 승과 골 가뭄을 해결한 한국은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냉정하게 현 위치를 평가받는다.
● 최상의 멤버로
홍명보 감독은 최상의 멤버를 출격시킬 뜻을 내비쳤다. 한국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7월 동아시안컵(호주, 중국, 일본)과 8월 페루 평가전, 6일 아이티와 평가전 등 5차례 공식경기를 치렀다.
온전한 베스트11이 투입된 적이 없었다. 동아시안컵과 페루전 때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예 제외됐고, 아이티전 역시 여러 선수들의 경기감각이나 체력 문제 등을 고려해야 했다. 크로아티아전은 진검승부다. 홍 감독은 아이티전을 마친 뒤 “현재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 경쟁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크로아티아와 경기에 투입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어 8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마친 뒤에도 “컨디션 좋은 선수 그리고 아이티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들로 조합을 짜겠다”고 말했다.
● 최대 변수는 구자철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포지션이 최대 변수다. 구자철은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최전방에 섰다. 홍 감독은 전반에 최전방 원 톱으로 나선 지동원이 기대이하 경기력을 선보이자 후반에 구자철에게 직접 공격 선봉의 역할을 맡겼다. 구자철 아래 섀도 스트라이커로 이근호와 김보경이 번갈아 포진했다. 그런데 구자철의 원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현 소속 팀에서 이 자리를 보고 있다. 구자철은 8일 전술훈련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다.
홍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다. 홍 감독은 “사실 갑자기 대표팀에 와서 소속 팀과 다른 포지션을 뛰는입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은 시간 이런 점들을 좀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구자철이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공격과 미드필더 조합이 바뀐다. 구자철이 최전방에 서면 섀도 스트라이커 김보경, 왼쪽 측면은 손흥민이나 윤일록 둘 중 하나 차지다. 오른쪽은 이청용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중원은 하대성-이명주가 유력하다.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오면 달라진다. 수비력이 좋고 활동범위가 넓은 한국영이나 박종우가 구자철의 파트너가 될 공산이 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는 조동건이 전격 발탁될 수도 있다.
● 곽태휘 선발 유력
그 동안 홍정호-김영권이 붙박이였던 중앙 수비라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처음 홍 감독에게 부름을 받은 곽태휘의 투입이 예상된다. 8일 전술 훈련에서 홍정호와 김영권은 돌아가며 곽태휘와 호흡을 맞췄다. 홍 감독은 곽태휘-김영권, 곽태휘-홍정호 콤비 중 하나를 선택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곽태휘는 그 동안 다른 선수들과 발을 맞춰볼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이 좋은 찬스다. 그가 현 대표팀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