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은 8일 LG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4번 타자 정성훈을 꼽았다. 정성훈은 이날 전까지 타율 0.319, 9월 들어서는 0.375로 방망이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다. 게다가 차우찬은 대구에서 맞붙은 6월 23일 경기에서 정성훈에게 2점 홈런와 2루타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차우찬에게 정성훈은 쓰린 기억이었다.
악연은 다시 천적이 됐다. 차우찬은 이날 잠실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정성훈에게 또 한번 호되게 당했다. 배영섭의 선제 솔로포로 앞선 1회말 차우찬은 정성훈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내줬다. 다소 높게 몰린 직구는 여지없이 통타 당했다.
정성훈은 3회에도 차우찬을 괴롭혔다. 내야 안타로 출루한 그는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차우찬의 속을 긁었다. 정성훈은 5회에도 볼넷을 얻어내며 차우찬을 상대로 세 번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결국 차우찬은 1-3으로 뒤진 6회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정성훈은 올 시즌 차우찬을 상대로 12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LG는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정성훈의 활약으로 삼성을 5-4로 꺾고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고 상대전적에서도 8승 7패로 앞섰다.
목동에서는 넥센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가 빛났다. 박병호는 4-5로 뒤진 8회말 1사 2루에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오현택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치열했던 1점 차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박병호는 시즌 27호 포로 여전히 홈런 단독 선두를 지켰다. 6-5로 승리한 넥센(4위)은 두산(3위)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SK는 NC를 10-6으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최정과 박정권의 백투백 홈런이 터진 SK는 2회 7-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 꼴찌 한화는 9회말 고동진의 내야 땅볼로 KIA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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