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6일 아이티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홍명보호에 첫 승을 안긴 손흥민은 또 한 번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요즘 한국축구 대세는 단연 손흥민이다. 국가대표선수의 인기 척도는 A매치 경기직전 선수소개 때 드러난다. 과거 최고의 함성을 받은 선수는 박지성(PSV아인트호벤)이었다. 독보적이었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은퇴한 뒤에는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금은 두말할 것 없이 손흥민이다.
독일 언론도 국내에서 부는 손흥민 바람을 주목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9일(한국시간) “손흥민 얼굴이 전광판에 나타날 때마다 1만3624명(6일 아이티와 평가전이 열린 인천축구전용구장)의 관중들은 열광적인 함성을 질렀다. 손흥민은 고향에서 팝스타처럼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설욕을 꿈꾼다. 최강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올 2월 한국은 영국에서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손흥민은 전격 선발 출전했다. 그가 최 감독 시절 선발로 낙점 받은 것은 2012년 5월 스페인과 평가전 이후 두 번째였다. 당시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펄펄 날고 있었기에 기대는 대단했다. 시작은 좋았다. 손흥민은 전반 7분 만에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에 어디서든 슈팅을 날릴 수 있는 손흥민 특유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그러나 이후 실종됐다. 중계 화면에도 잘 잡히지 않을 정도였고,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나갔다. 45분 출전에 슈팅 1개. 초라한 성적표였다. 한국은 0-4로 대패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만 오면 저조하다’는 반쪽 논란은 더욱 커졌다.
손흥민은 아이티전을 통해 반쪽 선수의 오명을 어느 정도 벗겨냈다. 홍 감독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티가 후반 들어 페널티킥을 두 개나 내주고 한 명이 퇴장당해 정상 경기를 펼칠 여건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다소 빛이 바랬다. 이번 평가전이 진검승부다. 손흥민의 시선이 크로아티아 골문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