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은 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유아교육자를 꿈꾸던 이지선은 23세 때인 13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지선은 사고 이후 40여번의 대수술 끝에 퇴원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지선은 "피부 이식 수술 후 집에 왔는데, 내가 생각한 얼굴이 아니었다"라며 막막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지선은 "수술을 받으면 예전 얼굴로 돌아가고, 학교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턱이 내려앉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눈도 안 감기더라"라면서 "어느날 너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사고 이전, 23살 대학생이던 나처럼 재미있어 하기에는 내 현실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당시 느꼈던 절망감을 토로했다.
이어 이지선은 "전신 화상이라는,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완전히 깨닫게 됐다. 그 현실을 보고 나니, 절망이 확 들어왔다"라면서 "절망이 차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두 가지 선택을 놓고 고민했다. 여기서 그만 두고 옥상을 찾아 올라갈까, 교회를 찾아갈까"라고 암담했던 기분을 회고했다.
하지만 이지선은 힘든 현실을 딛고 일어섰다. 이지선은 "'나는 연예인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바깥 나들이를 한다"라며 희망을 전했다. 이지선은 "식당을 마음대로 못 가는 것, 내 이름의 팬까페가 있는 것,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것" 등 자신과 연예인의 공통점들을 열거했다.
"힐링캠프에 나오면 특A급(연예인)이 맞다", "근래에 A급 출연자가 없었다. 수지 정도?" 등 MC들의 농담에 이지선은 "국민 첫사랑과 국민 화상"이라고 화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지선은 "'나는 연예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거다'라는 생각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라면서 "바보 같이 들리겠지만,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지금 이 순간이 내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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