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기름기 많은 전과 산적 등을 열심히 먹다 보면 칼칼한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슬그머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바로 라면이다. 특히 남편이 라면을 끓이면 명절상 차리느라 고생한 아내의 마음도 풀어줄 수 있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밤늦도록 과음한 본인의 속도 달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라면은 원래 조리법이 간단한 음식이다. 게다가 간단한 부재료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다양하게 맛과 모양을 바꿀 수 있다. 굳이 따로 장 볼 것 없이 냉장고에 구비된 여러 가지 재료들을 더해서 느낌 가는 대로만 해도 창의적인 라면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라면 하나에 약간의 추가 재료만 있으면 속 풀이용 바지락 라면에서부터 건강식인 죽, 아이들이 좋아하는 쫄깃한 파스타에 이르기까지 못 만들 요리가 없다. 실제로 올해 라면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간직한 ‘나만의 레시피’가 기업의 실제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모디슈머 열풍’이 거셌다.
다음은 라면의 국내 시판 30주년을 맞아 농심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열었던 ‘안성탕면 레시피 공모전’ 수상작들이다. 독창적인 명절 라면 요리를 만들 때 참고해 보자. 며느리들을 위한 속풀이용 바지락 부추 라면
명절 내내 뜨거운 불과 기름 앞에서 전을 부친 며느리들에게는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바지락 부추 라면을 추천한다. 바지락의 시원한 맛과 라면의 구수한 국물 맛이 환상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부추가 만들어내는 깔끔하고 시원한 뒷맛 또한 일품이다.
△재료 및 분량
라면 1개, 바지락 10개, 부추 5줄기, 계란 1개
△만드는 법
① 냄비에 물 600mL를 붓고, 수프를 넣은 뒤 끓인다. ② 물이 끓으면 면과 준비해 놓은 바지락을 넣는다. ③ 계란은 흰자, 노른자를 분리한 뒤 흰자만 넣고 잘 저어 준다. ④ 적당한 길이(3cm)로 썬 부추를 올리고 불을 끈다. ⑤ 남은 노른자를 넣어 반숙으로 익혀 맛있게 먹는다. 얼큰한 낙지 해장탕면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밀린 이야기 나누며 한 잔씩 주고받다 과음해 버린 남편에겐 얼큰한 낙지 해장탕면이 제격이다. 타우린, 아미노산, 무기질 등이 풍부한 낙지는 영양적인 측면에서 바다에서 온 원기 회복제라 불리기도 한다. 라면과 낙지가 만나면 해장에 일품인 낙지 해장탕면이 완성된다.
① 냄비에 물 550mL와 바지락을 넣고 끓인다. ② 손질한 낙지는 적당한 길이(5cm 정도)로 썰고 대파, 청양고추는 어슷 썰어서 준비한다. ③ 물이 끓으면 라면과 수프, 콩나물, 낙지, 대파, 청양고추를 모두 넣고 8분간 끓인다. ④ 간장과 고춧가루를 기호대로 맞춘 후 맛있게 즐긴다. 과식 걱정 끝, 라면으로 만든 죽
‘죽’은 곡식을 오래 끓여 무르게 만든 음식으로 소화가 잘되어 환자식이나 이유식으로 널리 활용된다.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주어 식사량을 조절하게 함으로써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즐길 수 있어 영양 면에서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명절에 과식했다면 한 끼 정도는 죽을 즐겨 보자. 그것도 라면으로 만든 이색 죽을.
△재료 및 분량
라면 2분의 1개, 밥 2분의 1공기, 계란 1개, 파 15g
△만드는 법
① 면 2분의 1개를 잘게 부수고, 대파는 다져 놓는다. ② 냄비에 물 550mL를 넣고 끓인 후 잘게 부순 면과 밥, 그리고 수프를 넣는다. 수프는 절반만! ③ 약불에서 8분간 끓인다. 이때 눌어 붙지 않게 저어 주는 게 중요하다. ④ 계란과 다진 파를 넣어 골고루 섞어 준 후 불을 끈다. ⑤ 접시에 담아 맛있게 먹는다. 라면으로 파스타를
외식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석 명절 중 하루는 별식을 대접해주는 게 어떨까. 굳이 패밀리레스토랑까지 나가지 않아도 된다. 집에서도 매콤한 크림에 쫄깃한 라면 면발이 어우러진, 어른과 아이들 모두 좋아하는 투움바 파스타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우유와 치즈로 크림 파스타의 느낌을 살리고, 톡 쏘는 매운맛이 아닌 은은한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잡아 주는 것이 포인트.
△재료 및 분량
라면 1개, 우유 200mL, 슬라이스 치즈 1장 (기호에 따라 베이컨이나 햄, 칵테일 새우, 느타리버섯, 마늘을 넣어 먹으면 풍미가 더욱 좋다)
△만드는 법
① 라면 면을 2분간 살짝만 끓인 뒤 물을 버린다. ② 우유와 치즈, 수프 3분의 1봉지를 넣고 저으면서 면발이 익을 때까지 끓인다(햄, 칵테일 새우, 느타리버섯, 마늘을 같이 넣어 끓이면 더 좋다). ③ 면이 다 익으면 맛있게 먹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