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년 전에 방송국 퇴직 아나운서에게서 5공화국 때 대통령과 관련한 말실수 때문에 조기 퇴직한 아나운서 얘기를 듣고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이야기가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영화감독 겸 방송인인 이무영(49·사진)이 두 번째 장편소설 ‘각하는 로맨티스트’(휴먼&북스)를 펴냈다. 조선의 천주교 탄압 역사를 다룬 ‘새남터’(2011)를 출간한 지 2년 만이다. 신작은 5공화국 시절 방송국 인기 앵커 유재민이 대통령 부인의 이름을 ‘이순자’가 아닌 ‘육영수’라고 말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그 무서운 시대에 대한 책임을 독재자 한 명에게 돌리고 비아냥거리려고 소설을 쓴 게 아닙니다. 그 악한 시대가 만들어지기까지 힘을 보태거나 침묵한 사람들은 물론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일반 국민까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죠.”
소설에서 유재민은 말실수 사건으로 보안사로 끌려가 고문과 모욕을 받은 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벌어지자 사표를 쓰고 딸과 함께 민주화 시위에 동참한다. 제목은 무서운 독재자도 실상은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소시민적 공처가일 거라는 발상의 산물이다.
출간 시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논란이 한창일 때지만 탈고는 이미 지난해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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