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대포쇼 “SK, 따라오지 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6일 03시 00분


2경기 연속 홈런… 29호 선두 질주
NC 찰리 8이닝 무실점… LG 눌러
삼성은 한화 꺾어 선두와 1.5경기 차

넥센은 가을잔치, 넥센 4번 타자 박병호(27)는 홈런왕을 포함한 다관왕 굳히기에 나섰다.

넥센은 15일 문학에서 홈팀 SK를 7-6으로 눌렀다. 4위 넥센과 5위 SK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넥센은 1회초 2사 이후 이택근과 박병호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안타 4개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4점을 뽑아 6-0으로 달아났다. SK는 3회말 박정권이 3점 홈런을 때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6, 7, 8회 잇달아 추가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점수 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초반 폭발한 타선 덕분에 11승(9패)째를 올렸다. SK전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전날 SK전 마지막 타석에서 2점 홈런을 친 박병호는 시즌 2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5월 5일 목동 KIA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는 이 부문 공동 2위 SK 최정과 삼성 최형우(이상 26개)를 3개 차로 따돌렸다. 2년 연속 30홈런(지난해 31개)에도 1개만 남았다. 지난해 3관왕(홈런·타점·장타력)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병호는 지난해 타이틀을 차지한 3개 부문은 물론이고 득점과 출루율까지 포함해 올 시즌 5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병호는 5타수 1안타에 그친 SK 최정을 0.002차로 제치고 출루율 1위(0.434)에 등극하며 5개 부문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2년 연속 MVP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잠실에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NC가 LG를 2-0으로 이겼다. NC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4번 타자 이호준이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지루하던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1승(5패)째를 거둔 NC 선발 찰리는 평균자책을 2.39까지 낮추며 이 부문 선두를 확고히 했다.

삼성은 대전에서 한화를 9-2로 완파하고 전날 에이스 배영수를 투입하고도 졌던 아쉬움을 달랬다. 선두 LG와 2위 삼성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3위 두산과 6위 롯데는 연장 12회 접전을 펼쳤지만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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