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T1이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컬버 스튜디오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3 조별 예선 A조 1경기에서 레몬독스를 완파하고 조별리그 4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SK텔레콤T1의 승리를 이끈 것은 '임팩트' 정언영의 신지드였지만,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페이커' 이상혁의 미드리븐이었다. 미드리븐은 온라인 상에서 픽하는 순간 팀원들의 원성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은 선택.
하지만 이상혁의 미드리븐은 달랐다. 이상혁은 적절한 로밍으로 상대 소나를 상대로 킬을 따내는가 하면, 최근 최강 챔피언으로 꼽히는 제드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적절하게 맞섰다. 결국 SK텔레콤T1은 첫 드래곤 싸움에서 '피글렛' 채광진의 코르키가 트리플 킬을 따내며 삼위일체를 뽑은 이래 무난하게 경기를 운영, 완승을 거뒀다.
이상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븐은 한국에서는 거의 안 해봤다"라면서 "미국에 온 뒤 솔로 랭크에서 써보니 재미도 있고, 여러모로 좋은 챔피언이길래 대회에서 골랐다"라고 밝혔다.
이상혁은 경기 초반 레몬독스에게 퍼스트 블러드를 내준 것에 대해 "퍼블을 내줬다고 불안하진 않았다. 게임이 끝난 뒤 코치님께 혼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상혁은 "탑의 정언영과 원딜 채광진이 잘해줘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호흡이 정말 잘 맞는 경기였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낸 뒤 "이틀간 쉬지 않고 밤낮으로 연습했다. 긴장하지 않는 법을 연구했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T1은 이날 승리로 4승째를 기록, 4전 전승을 기록중인 중국 대표 OMG에 이어 조 2위에 올랐다. SK텔레콤T1이 이날 열리는 TSM 스냅드래곤을 상대로 1승을 추가할 경우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SK텔레콤T1은 TSM에도 경기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인 만큼, 3승 3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8강 진출이 위태로운 삼성 갤럭시 오존과는 다른 행보를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커의 미드리븐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드리븐, 퍼블 내준 미드리븐이 이리도 흥하다니", "미드리븐, 오늘 랭겜은 미드리븐 주의보입니다 왱왱", "미드리븐, 제드 카운터인줄은 몰랐네", "미드리븐, 오늘부터 맹연습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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