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스텔스로는 北도발 대응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경쟁입찰 위해 당초 성능기준 낮춰… 구형모델 기반 F-15SE 근본적 한계
中-日-러, 첨단 스텔스로 무장 채비

적군의 첨단 레이더가 ‘창’이라면 레이더에 들키지 않는 스텔스 성능은 흔히 ‘방패’로 비유된다. 스텔스 전투기는 적진 깊숙이 들어가 목표물을 타격하거나 적 전투기를 먼저 발견해 격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텔스 성능은 현대 공군기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당초 제3차 FX사업이 추진된 배경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겪으면서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북한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기를 출동시켜 보복 응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텔스 성능 기준을 너무 엄격히 적용할 경우 록히드마틴의 F-35A만 합격권에 들게 돼 사실상 단독 입찰이 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방위사업청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스텔스 기준을 대폭 낮춰 경쟁 입찰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 틈새를 가격조건을 앞세운 보잉의 F-15SE가 파고든 셈이었다.

F-15SE는 1960년대 개발된 기체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스텔스 성능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동체 전면에 스텔스 도료를 칠하고 무기를 기체 내부에 탑재할 수 있도록 내부 무장창을 설치해 스텔스 성능을 추가했지만 경쟁 기종에 비해 여전히 스텔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스텔스 성능 축소 논란에 휩싸여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사이 주변국들은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의 FX사업 후보 기종 중 스텔스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은 F-35A를 이미 계약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과 T-50을 각각 독자 개발하고 있다.

김철중·손영일 기자 tnf@donga.com
#스텔스#스텔스 전투기#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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