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명절용돈 엄마에게 맡겨? 아니, 우리 위한 펀드 찾아야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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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대상 펀드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어른들의 지갑은 가벼워지고 아이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기 마련이다. 추석 직후 이런저런 용돈을 모으면 어린이나 학생 입장에서는 꽤 큰돈을 손에 쥐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대로 두자니 계획 없이 소비할 것 같고 부모가 보관해 주자니 “나중에 안 주려고 한다”는 의심을 살 것 같다면 자녀와 의논해서 금융투자상품에 가입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고르면 투자와 기대수익률에 대해 자녀에게 가르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펀드 가입하고 경제공부도 하고

어린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펀드 가운데 아이들의 경제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 많다.

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이 판매하는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면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 블로그(kids.samsungfund.com)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한 운용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초등학생 가입자를 대상으로는 경기 파주시에 있는 영어마을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어체험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에서 판매·운용하는 ‘미래에셋 우리 아이 3억 만들기 펀드’는 운용 보수와 판매 보수에서 15%를 청소년 금융 기금으로 조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미래에셋 우리 아이 글로벌 리더 대장정’이다. 청소년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의 유명 대학이나 글로벌 기업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하는 ‘신한BNPP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증권투자신탁’은 쉽게 풀어 쓴 어린이용 운용보고서 외에도 매주 어린이 고객에게 경제레터를 보내 준다. 겨울방학 때는 추첨을 통해 역사와 경제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배워볼 수 있는 ‘어린이 경제 캠프’에 참여할 기회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NH-CA 아이사랑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청소년 고객은 추첨을 통해 선진국의 유명 대학을 탐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각종 경제 관련 단체와 연계해 경제를 배울 기회를 주는 ‘어린이 경제 교실’도 운영한다.

운용은 안정을 우선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펀드들은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으로 운용하는 상품이 많다.

한화투자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는 ‘한화 어린이 펀드’는 주로 성장성이 있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운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아닌 컴퓨터가 특정 조건에 만족하는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퀀트 모델’을 이용해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신증권에서 판매하는 ‘포르테 알파30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는 포트폴리오 중 채권 편입 비중을 최대 70%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설정해 안정성을 높였다. 주식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주식시장 등락에 덜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은행 예금 금리 플러스알파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른 될 때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어린이·청소년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래의 고객으로 이들을 대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장기 투자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에서는 ‘신영 주니어 경제박사’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치주에 투자해 2005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이 230% 이상”이라며 “최소 3년, 장기적으로 20년 이상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는 상품”이라고 특징을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에서 파는 ‘한국밸류 10년 투자 어린이 증권 투자신탁 1호 주식형’ 역시 판매사들이 장기 가입을 추천하는 상품이다. 운용 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지만 투자 시점 이후 추가 하락이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가치주를 주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UBS 아이비리그 플러스 적립식 펀드’는 장기 가입을 통해 대학 학자금을 마련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다. 위험이 적으면서 수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 운용팀과 리서치팀이 수시로 운용 성과와 리스크를 분석한다.

현대증권에서는 대형 가치주와 중소형 가치주의 투자 구성비율에 균형을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현대 키자니아 어린이 증권투자신탁 1호’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 위해 주식형 펀드 형식으로 운영하지만 종목별로 이익 전망과 산업 전망 등을 철저히 분석해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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