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홈페이지 오른쪽 하단의 배너 광고에 ‘리얼리’ 유행어로 인기몰이 중인 탤런트 한진희 금보라 박서준 씨가 등장하고 있다. 내용은 ‘국가정보원 비난’이다. 이는 통진당 측이 한 통신사의 인기 TV 광고를 문구만 바꿔 패러디한 것. 실제 TV 광고는 남편 역으로 나온 한 씨가 휴대전화 데이터를 너무 많이 쓴다고 아내를 나무라자 아내가 “내 데이터는 2배”라고 해명하고, 한 씨가 “리얼리?”라며 놀라는 내용이다.
통진당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총 8장의 광고는 1초마다 바뀌며 한 씨와 박 씨가 2번 씩, 금 씨가 4번 등장한다. 광고에 ‘말 바꾸기? 국정원이야말로 말 바꾸기를 했다’라는 글귀가 뜨면 오른쪽에 탤런트 금 씨의 사진과 ‘리얼리?’라는 말풍선이 함께 붙는 식이다.
졸지에 통진당 배너광고에 등장한 당사자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한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공당에서 이렇게 이상한 짓을 하느냐”며 “내가 그런 걸 허락했겠느냐, 동의한 적 없고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씨 소속사 대표는 “그렇게 사용하라고 확인해 준 적이 없다. 얼굴을 그대로 쓰면 초상권 침해”라고 말했다.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얼굴을 쓰면 초상권 침해를 이유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변호사는 “허락을 받지 않고 얼굴을 썼기 때문에 초상권 침해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정치적인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에 명예훼손에도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진당이) 최근 부정적인 측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연예인으로서는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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