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영대 학장 서밋’에서는 △교육 △연구 △협력 △경력개발 △기업가정신 등 총 5개 세부 세션으로 나뉘어 토론이 이뤄졌다.
협력 분야는 실제 시행 사례인 고려대와 상하이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가 공동 운영하는 ‘S3 아시아 MBA’ 과정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놓고 토론을 벌여 관심이 모아졌다. 유용근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상하이 푸단대에서 첫 학기를 하고 두 번째 학기는 고려대에서, 세 번째 학기는 싱가포르에서 하는 방식”이라며 “학생들이 세 나라를 돌며 교육을 받는 과정이다 보니 기숙사 생활을 통해 끈끈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각 국가의 특성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아무래도 과정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아 많은 수의 학생을 모으고 있진 못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로 인식하고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이클 파월 호주 그리피스대 경영대 학장은 “최근 그리피스대 경영대 역시 한국의 연세대를 포함한 아태지역 학교 통합 MBA를 추진 중”이라며 “고려대의 사례를 잘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연구 분야 토론에서는 ‘아시아 경영 사례연구 저널’의 발간을 위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졌다. 세션의 좌장을 맡았던 에르베 매트 프랑스 ESSEC 경영대 학장은 “관심이 가는 아시아 기업들이 많은데도 연구 데이터 자체가 북미 지역에 한정된 경우가 많다”며 “아시아 경영 사례연구 저널은 앞으로 아시아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게끔 하자”고 제안했다.
마누엘 에고신 칠레대학교 경영대 학장은 “대부분의 저널이 미국에 국한돼 있다는 점은 아주 문제”라며 “우리가 조직적으로 협력한다면 아주 새롭고 흥미로운 저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토머스 싱가포르 경영대 학장은 “아시아가 다양한 문화와 국가로 이뤄져 있는 만큼 다양한 사례와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새로운 리서치에 임해야 한다”며 “아시아 경영 사례연구 저널은 하나의 컬래버레이션(공동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밖의 세션에서도 경영대별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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