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女 60% “배우자 외도, 이해할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0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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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외도, 결혼생활을 파탄 나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그런데 여성이 남성보다 외도에 관대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여성 10명 중 약 6명이 남편의 외도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것. 반면 남성은 절대다수가 아내의 외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 대비된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공동으로 23일¤28일 전국의 재혼희망 돌싱남녀 608명(남녀 각 304명)을 대상으로 외도 관련 설문한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돌싱은 결혼에 실패해 혼자기 된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이다.

설문에 응한 남성 응답자의 73.7%는 "외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 같은 답을 한 여성(42.1%)보다 훨씬 많았다.

주목할 점은 "싫지만 있을 수 있다"와 "외도를 해도 안 들켰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드러낸 여성 응답자가 각각 34.5%와 23.4%에 이른다는 것. 57.9%, 즉 이혼을 경험한 여성 응답자 10명 중 6명 가까이가 남편의 외도를 인정하겠다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같은 선택을 한 남성은 각각 15.8%와 10.5%에 그쳐 아내의 외도에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여성과 재혼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당시 판단, 즉 배우자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남성들은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아직 완강한 편이나, 여성은 남성의 속성으로 보고 받아들이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배우자에게서 외도 낌새가 있어 추궁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했으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남 51.6%, 여 64.5%)"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끝까지 딱 잡아떼는 편이 낫다(남 48.4%, 여 35.5%)"는 선택도 제법 많았다.
눈여겨 볼 점은 남성 응답자의 반응.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대답과 '끝까지 딱 잡아떼야 한다는 대답'이 3.2%p에 불과하다. 아내의 외도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일반적인 남성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여성은 남편의 외도를 용납할 여지가 있지만 남성들은 아내의 외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따라서 남성은 파경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배우자가 외도를 강하게 부인하여 자신이 신뢰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해달라는 솔직한 마음이 담겨있다"고 설문결과를 부연 설명했다.

'배우자의 외도 상대가 어떤 이성일 때 더 참기 어려울까요?'라는 질문에서는 "일상생활 중 만난 일반인(남 84.2%, 여 75.3%)"을 남녀 모두 단연 높게 꼽았다. 그러나 여성은 4명 중 한 명꼴인 24.7%가 "주점 등의 도우미"로 답해 남성(15.8%)보다 훨씬 높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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