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 두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2013년 ‘폴 클래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가 30일(한국시간) 정규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나란히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류현진과 추신수가 가을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로 모아지고 있다.
● 류현진, 7일 애틀랜타와 NLDS 3차전 선발 유력
류현진은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안타 2실점으로 8패째(14승·방어율 3.00)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다소 아쉬운 최종전이었지만, 올 시즌 전체적인 활약상은 그야말로 ‘몬스터 시즌’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제 류현진의 시선은 내셔널리그디비전시리즈(NLDS)로 향한다. 일찌감치 서부지구 1위를 확정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온 다저스의 NLDS 상대는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다. 양 팀간 5전3선승제의 NLDS는 4일 개막한다. 류현진은 1선발 클레이튼 커쇼(16승9패·방어율 1.83)와 2선발 잭 그레인키(15승4패·방어율 2.63)에 이어 3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1·2차전 결과에 따라선 3차전에서 리그챔피언시리즈 진출 또는 탈락이 결정될 수도 있기에 류현진의 어깨는 커쇼와 그레인키 못지않게 무겁다.
올 시즌 류현진은 애틀랜타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방어율 2.13을 기록했다. 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시즌 평균보다 훨씬 낮은 1점대 방어율을 올렸다. 특히 NLDS 3차전은 류현진이 올 시즌 유독 강점을 보였던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방어율 2.32로 원정(3.69)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30일 콜로라도전을 마친 직후 “애틀랜타와는 두 번이나 대결한 경험이 있다. 일주일 동안 비디오를 보며 잘 분석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7일 NLDS 3차전 선발로 내정됐음을 암시했다.
● 추신수, 피츠버그 리리아노를 넘어라!
30일 피츠버그전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컨디션 조절을 위해 4회 대수비로 조기 교체된 추신수는 2일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그토록 꿈에 그리던 첫 가을잔치를 맞이한다. 90승72패로 와일드카드 레이스 2위를 차지한 신시내티의 NLDS 진출을 위한 단판승부의 상대는 피츠버그다. 상대 선발은 신시내티 천적으로 불리는 좌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다.
올 시즌 21홈런-20도루-107득점-112볼넷으로 내셔널리그 1번타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돌파한 추신수는 출루율(0.423)과 장타율(0.462)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등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리리아노에게는 12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에 그쳤다. 2001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추신수가 첫 가을잔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하는 그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