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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탈리아 난민선 침몰…유엔 “불법이민 탄압정책 탓”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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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4 09:56
2013년 10월 4일 09시 56분
입력
2013-10-04 09:56
2013년 10월 4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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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난민선 침몰
이탈리아 난민선 침몰
아프리카 대륙 쪽에 있는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해역에서 3일(현지시간) 500여 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해 300여 명이 사망·실종한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유엔은 이번 참사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탄압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선박의 침몰로 임신부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3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150명 이상을 구조했으나, 실종자가 200여명이나 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수아 크레포 유엔 이주민 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국제이민에 관한 유엔총회 토론회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죽음은 일어날 수가 없었던 일이다. 비정규 이민의 범죄화'가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정규 이주자들을 탄압정책으로 다루는 것은 이번 같은 참사를 야기할 뿐"이라고 우려하고 "비정규 이민은 시민이나 재산, 안보에 대한 범죄가 아니다. 비정규 이민자의 99.99%는 안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레포 보고관은 유럽국들이 난민들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인신매매를 확산시킬 뿐이라며 정치인들이 난민선 참사와 관련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법이민을 위한 기회를 확대하고 이주민들의 인권 옹호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주노동자를 착취해 이윤을 얻는 고용주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토론에서 이탈리아 난민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번 참사로 인해 난민 문제를 해결할 '행동을 증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침몰한 바지선은 화재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선박은 람페두사섬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해역에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주시 니콜리니 람페두사 시장은 "해안에서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배의 엔진이 고장 난 뒤 해안경비대의 시선을 끌기 위해 갑판 위에 불을 피웠다고 난민들이 말했다"고 화재 원인을 전했다.
대부분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인 난민들은 사고가 나자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이탈리아 해안경찰과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들을 인용해 영국 BBC와 외신들이 전했다.
당국은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뿐만 아니라 고기잡이배,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인근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람페두사 섬은 아프리가 북부 튀니지에서 115km 떨어진 곳으로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UNHCR는 1999년 이후 람페두사 섬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간 아프리카 난민과 불법 이민자들이 최소 2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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