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회합에서 언급된 사제폭탄의 살상반경은 30m가량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 사실은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RO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RO의 ‘폭탄 제조 매뉴얼’대로 사제폭탄을 만든 뒤 폭파실험을 진행한 결과 드러났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보위원들에게 국정원이 진행한 폭파실험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정원이 RO의 매뉴얼대로 제작한 폭탄에는 니트로글리세린 110mL가 사용됐다. 앞서 8월 국정원과 검찰은 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위원장의 컴퓨터에 니트로글리세린 등을 이용한 4가지 사제폭탄 제조방법이 저장돼 있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 의원도 5월 RO 회합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사제폭탄 사이트가 굉장히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 원장은 또 RO 회합 당시 이 의원의 강연 녹음파일 일부를 정보위원들에게 공개했다. 이 의원이 “그야말로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일체가 되어 강력한 집단적 힘을 통해 각 동지들이 자기 초소에 놓인 무궁무진한 창조적 발상으로 한순간에 우리 서로를 위해”라고 말하는 대목이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 의원 음성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간사의 브리핑 도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총공격 명령 대기를 지시했다”는 이 의원의 RO 회합 강연 내용이 실제 김정은의 명령인 것처럼 와전돼 언론사들이 긴급 속보를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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