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삼전동 단독주택에 사는 서모 씨(51)는 평소 자신의 집 앞 골목길 양지바른 곳에 10대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며 떠드는 일이 잦아 짜증스러웠다. 9월 30일 오후 11시 10분경 마트에 들러 포도와 과도를 사서 집으로 오던 서 씨는 큰소리로 떠들며 무리지어 골목길을 걷는 고교생 이모 군(17) 등 10대 청소년 4명을 발견했다.
이들을 자신의 집 앞 골목길에 모이던 그 학생들이라고 여긴 서 씨는 다짜고짜 갖고 있던 길이 23cm짜리 과도로 이 군의 옆구리를 찔렀다. 이 군과 친구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나자 100m 정도 추격하기까지 했다. 서 씨는 사건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자택에서 붙잡혔다. 이 군은 옆구리에 2cm 깊이의 상처를 입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서 씨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적은 없었지만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 씨가 7년여 전 아내와 이혼한 뒤 감정기복이 심한 상태였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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