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67)이 확정됐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최고위급으로 지명된 옐렌 부의장이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내년 1월 말 물러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사상 첫 여성 의장에 취임하게 된다.
백악관은 8일 오후 e메일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9일 오후 3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4시) 백악관에서 버냉키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에 공식 지명한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학계 및 시장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옐런 지명자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인 물가와 고용안정 가운데 후자에 무게를 두면서 버냉키 의장과 함께 경제 회복과 고용 창출을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출구전략) 일정을 밝혔지만 옐런은 시장에 충격을 주는 급격한 정책 변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옐런 지명자는 차기 의장직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하게 지지한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2파전을 벌였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발로 서머스 전 장관은 스스로 포기했다.
미 하버드대, 영국 런던정경대(LSE),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지낸 옐런 지명자는 풍부한 연구 실적과 함께 약 14년에 걸쳐 연준 이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을 맡으며 중앙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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