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KO승’ 김동현, 전진 또 전진…한 방만을 노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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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에릭 실바 경기. 슈퍼액션 중계 캡쳐
김동현-에릭 실바 경기. 슈퍼액션 중계 캡쳐
UFC 김동현 에릭 실바 슈퍼액션

'스턴건' 김동현(32)의 끈기와 폭발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김동현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바루에리 호세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29' 웰터급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브라질의 '격투기 신성' 에릭 실바(29)를 상대로 2라운드 3분 1초만에 KO승을 거뒀다. 김동현의 이날 경기는 케이블채널 슈퍼액션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김동현과 맞붙은 에릭 실바(29)는 스탠딩 타격이 주특기인 선수. 에릭 실바는 1, 2라운드 모두 초반부터 폭풍 같은 펀치와 플라잉 니킥으로 김동현을 압박했다.

하지만 김동현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동현은 1라운드에는 '맞으면서' 밀고 들어간 끝에 에릭 실바를 벽에 밀어붙인 뒤, 사지를 단단히 결박하고 마운트 포지션을 잡았다.

2라운드에서도 김동현은 에릭 실바의 초반 공격에 얼굴과 복부에 타격을 허용하며 한때 다리가 풀리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스텝이 느려지고, 보폭도 줄어드는 듯 체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김동현은 에릭 실바에게 수세에 몰리면서도 단 한번의 기회를 노렸다. 맹공을 퍼붓던 에릭 실바가 가드 없이 파고드는 한 순간을 김동현은 놓치지 않았다. 김동현은 UFC 진출 이후 끈질긴 그라운드 플레이로 '매미킴', '개미지옥' 등의 별명을 얻었지만, 당초 아시아 최고의 펀처라는 평가를 받으며 '스턴건'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펀치력의 소유자다. 김동현의 강력한 왼손 카운터 펀치가 작렬하면서 에릭 실바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김동현은 쓰러지는 에릭 실바를 재빨리 뒤쫓아가 한번더 파운딩 펀치를 먹이며 쐐기를 박았다.

UFC 통산 9승을 통쾌한 KO승으로 장식한 김동현은 환하게 웃어보였다. 지칠대로 지친 몸이었지만, 5년 동안 묵혀둔 스턴건을 꺼내든 상쾌함이 빛나는 얼굴이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김동현 에릭 실바 경기=슈퍼액션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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