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에서 재벌 2세 조민혁 역을 맡은 지성이 집착 연기로 '조토커(조민혁+스토커)'로 완벽 변신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비밀'(연출 이응복 백상훈 l 극본 유보라) 5회는 지성이 출소한 황정음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격정 멜로 라인'이 본격 가동 됐다.
이날 방송에서 민혁(지성 분)은 뺑소니 사고로 자신의 연인과 아이를 죽인 유정(황정음 분)의 출소를 지켜보며 섬뜩한 악마의 미소를 지었다. 이미 유정과 검사 도훈(배수빈 분)이 연인 관계임을 알고 있던 민혁이었지만 그들의 격한 포옹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순간 미소가 싹 사라지며 독기 어린 눈빛만이 남아, 그들의 재회가 민혁의 복수를 자극하는 촉진제가 된 것이다.
민혁은 유정이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는 동안 유정의 모든 것을 보고 받고 있었던 상황. 출소 후에도 이 같은 보고는 계속 됐고, 조금씩 유정과 도훈에게 접근하며 복수의 수위를 높여갔다.
마치 스토커처럼 유정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받고 있는 민혁의 모습을 본 세연(이다희 분)은 불안감을 느꼈고, 이는 현실로 다가왔다. 산이를 잃고 초점 없는 눈동자로 밀가루를 사 들고 가는 유정이 자신도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가자 민혁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 또한 민혁은 유정이 산이를 뿌린 곳에서 한탄스러운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는 광경을 지켜보기도 했다.
유정의 불행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민혁이 연민의 감정으로 멈칫하는 순간이 포착됐지만, 민혁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유정에게 또 다른 복수를 감행했다. 바로 유정과 유정의 아버지 우철(강남길 분)의 삶의 터전이었던 빵집을 빼앗은 것. 오로지 자신만이 유정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민혁은 험악한 빚쟁이들에 둘러싸인 유정을 구했고, '누구냐'고 묻는 유정에게 "나 이 건물 주인. 참 악연이다. 그치? 이번 주까지 봐 줄테니 알아서 나가. 아님 같이 밀어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유정이 "도대체 왜 날 따라다니면서 괴롭혀요. 얼마나 삐뚤어진 사람이면"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도발하자, 민혁은 "네가 한 짓은? 죽어가는 사람을 길바닥에 버려두고. 고작 이 따위 건물 별거 아니지. 네가 나에게 빼앗은 거에 비하면"이라고 독기를 뿜어냈다.
유정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민혁과, 민혁의 정체를 알고 혼란에 빠진 유정의 모습으로 5회가 엔딩을 맞은 가운데 두 사람이 뿜어내는 묘한 관계는 네티즌의 가슴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유정을 향한 복수가 집착으로, 집착이 또 다른 감정으로 변하는 복잡한 심경의 민혁 캐릭터는 지성을 만나 인간적이면서도 매력적이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져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방송이 끝난 뒤 각종 온라인 사이트와 게시판에는 지성을 극중 이름인 조민혁과 스토커가 결합된, 즉 '조토커'로 부르며 열화와 같은 지지와 찬사를 보내고 있는 상황. 한 시청자는 "광적인 안티가 광적인 팬이 되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며 "광까(안티)와 광빠(팬)는 한 끝 차이"라는 촌평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지성의 '조토커' 완벽 변신에 힘입어 '비밀'은 시청률도 1위에 등극했다. '비밀' 5회는 지성의 변신에 힘입어 닐슨 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12.4%의 시청률을 기록, 전회 시청률인 10.7% 에서 무려 1.7%P 상승하며 동 시간대 프로그램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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