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면서 합숙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상의해 내린 결정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합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넥센 선수들 대부분은 ‘출퇴근하는 편이 더 좋다’는 의견을 냈고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OK’를 했다. 준PO 3차전이 열리는 11일에도 넥센 선수들은 각자의 집에서 목동구장으로 출근해 구단버스를 타고 잠실구장으로 이동한다.
넥센 선수들이 합숙을 원치 않았던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주전 중 ‘방졸’이 많기 때문이었다. 합숙에 들어가면 2인1실을 사용한다. 자연스럽게 선배가 ‘방장’, 후배가 ‘방졸’이 된다. 세월이 흘러 예전만큼 선후배간의 규율이 심하진 않아 함께 지내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방졸’이 되면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다. 게다가 나이차가 많은 선배의 룸메이트가 된 후배는 집에서보다 더 불편할 수밖에 없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합숙을 하면 주전 중 방졸이 되는 선수들이 많다. 페넌트레이스 때 원정경기를 가서 숙소를 쓰는 것을 보면 박병호가 방졸인 경우도 있었다”며 “합숙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데 이 부분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