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인 정유미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밀당’(밀고 당기기)의 고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방송에 등장하고, 게임에 몰입하기 위해 ‘드링킹 헬멧’을 착용하는 독특한 남자. ‘4차원’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신인 가수 정준영(24)의 실제 모습이다. 그런 그가 이야기한다.
“왜 록을 하냐고요? 제 마음이죠. 제 인생이잖아요. 가장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뿐이에요. 그래도 이해할 수 없다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왜 밥을 먹고 사느냐’고 물어보고 싶네요.”
정준영의 엉뚱함은 마이크를 잡는 순간 사라진다. 무대 위 정준영은 ‘록 스피릿’이 넘치는 열혈 로커다.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전달하기 위해 한없이 진지해진다. 사실 정준영은 2012년 방영된 Mnet ‘슈퍼스타K4’에서 로이킴과 딕펑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하지만 출중한 외모에 실력은 가려졌고, 그의 차별화된 스타일은 시쳇말로 ‘똘끼’와 ‘허세’처럼 비쳤다.
“허세요? 록 음악에는 약간의 허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추구하는 허세는 음악에 대한 자존감으로 가득한 자부심입니다. 있는 척, 잘난 척하는 일반적인 허세와는 다르죠.”
록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정준영은 당분간 로커로서의 삶을 살 계획이다. 10일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만족할 만한 앨범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예정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절실하게 만들었어요. 앨범에 수록된 6곡을 채우려고 180개가 넘는 노래를 준비했어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죠. 메탈이나 하드록을 하고 싶었는데 데뷔 앨범인 만큼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어 듣기 편한 록발라드 위주로 선택했어요.”
정준영은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나만의 록 스피릿과 허세가 잘 표현됐다”며 “노래를 들으면 내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타이틀곡 ‘이별 10분 전’은 정준영의 굵은 목소리와 라이브 연주를 듣는 듯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인다. 이별을 직감한 남자의 10분 전 불안한 마음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준영은 같은 ‘슈퍼스타K4’ 출신 스타 로이킴과 늘 비교된다. 음악적 색깔은 다르지만 ‘엄친아’ 이미지가 닮은 두 사람이다.
“숙소에서 함께 먹고 자며 속마음을 털어놓은 사이예요. 로이킴이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자주 연락하며 지내죠. 오디션 당시 로이킴과 ‘먼지가 되어’를 불렀던 때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정준영은 유독 ‘가수 정준영’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라디오 DJ와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 정준영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밴드 너바나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고, 그들처럼 멋진 밴드 활동을 하는 게 목표다. 그 출발점이 가수 정준영을 알리는 데뷔 앨범이다.
“이제야 제 노래를 갖게 된 50점짜리 로커지만 이 앨범으로 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반드시 록스타가 될 겁니다. 로큰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