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가 마지막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건 1985년이다. 당시 다저스는 안방에서 1, 2차전을 이긴 뒤 내리 4연패를 당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다저스로서는 28년 만에 당시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12일부터 시작되는 다저스-세인트루이스의 챔피언결정전은 메이저리그와 방송사가 원하는 카드다. 시청률과 흥행을 보장하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11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5명 엔트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엔트리가 결정되면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할 것이다"라며 류현진의 등판 여부를 12일로 미뤘다. 1차전 선발은 우완 잭 그링키(15승 3패 평균자책점 2.63)로 예고됐다. 리그 챔피언결정전은 7전4선승제인 터라 4인 로테이션으로 운영된다고 이미 공표를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류현진의 부상 여부가 또 화두에 올랐다. 미국 언론들은 매팅리 감독에게 "류현진에게 부상 또는 몸에 이상이 있어 그 평가 때문에 로스터를 확정하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이에 대해 매팅리는 "아니다. 부상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류현진은 몸 상태가 100%라고 했다. 언제든지 부르면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부상설을 부인했다. 류현진도 디비전시리즈 3차전 후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내가 부상이 아니라면 부상이 아니다"라며 다소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테니 감독은 3차전까지 선발투수를 발표해 다저스와 대조를 이뤘다. 1차전 우완 조 켈리(10승 5패, 평균자책점 2.69), 2차전 마이클 와카(4승 1패, 평균자책점2.78), 3차전 베테랑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19승 9패, 평균자책점 2.94)로 예고했다. 웨인라이트는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리그 최고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다저스는 2차전 선발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6승9패, 평균자책점 1.83)를 내정했을 뿐 3, 4차전은 아직 미정이다.
올 해 양팀은 7차례 맞붙어 4승 3패로 다저스가 앞섰다. 5월에 다저스가 바닥을 칠 때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타디움에서 2승1패를 거뒀다. 8월에 다저스가 고공비행을 할 때는 부시스타디움에서 3승 1패를 작성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전적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정규시즌에서 뛰어난 클러치능력으로 내셔널리그 득점 1위(783점)를 기록한 팀이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30이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는 0.185에 그쳤다. 오히려 4경기 26득점을 올린 다저스가 5경기에서 21점을 올린 카디널스에 앞섰다. 디비전시리즈 팀 타율도 다저스는 0.333, 세인트루이스는 0.209다. 홈런은 7-6으로 비슷하다.
다저스로서는 이번 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에이스 커쇼와 류현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좌완 상대 성적이 19승 23패로 오른손 상대 성적(78승 42패)보다 훨씬 저조하다. 다저스는 왼쪽 발목부상인 안드레 이디어의 컨디션 회복이 열쇠다. 세인트루이스는 4인 선발이 모두 우완이다.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꾸는 다저스에게 결전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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