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평가전 혼자 2도움 맹활약… 구자철-손흥민-김보경 릴레이 골
홍명보호 3-1 역전승 자신감 이어가… 3경기 연속 세트피스 실점은 숙제
홍명보 감독(44)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58위)이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38위)와의 평가전에서 모처럼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3-1의 승리를 거뒀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 한 경기에서 3골 이상 넣은 건 지난 달 6일 약체 아이티(78위)를 상대로 거둔 4-1 승리 후 두 번째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려면 말리전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뜻대로 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12일 브라질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홍 감독은 브라질과의 경기 후반 5분과 후반 19분에 각각 교체 투입된 이근호(상주)와 손흥민(레버쿠젠)을 선발로 내세우는 정도의 변화를 줬을 뿐 나머지 9명은 그대로였다. 그동안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부실한 공격 옵션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는 의도였다.
홍 감독이 그간 답답함을 느꼈던 공격력의 갈증을 푸는 데는 이청용(볼턴)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7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든 뒤 이청용의 어시스트 두 방에 힘입은 연속 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청용은 후반 1분 상대 페널티지역 안으로 돌아 들어가는 손흥민을 보고 기습적으로 찔러주는 패스로 2-1 역전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청용은 10분 뒤 상대 페널티지역을 파고들면서 수비수 3명을 제치는 원맨쇼에 이은 패스로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쐐기 골까지 지원했다. 이청용은 브라질전이 끝난 뒤 “상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 많이 아쉽다. 패스를 좀 더 정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모처럼 만족할 만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이날 나온 필드골이 모두 2선 공격수에 의해 터졌다는 건 다소 아쉬운 점이다. 한국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넣은 9골 중 최전방 공격수에 의한 득점은 한 골도 없다.
또 한국은 이날 말리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이날도 전반 27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면서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후반 24분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나 뎀벨레(클레몽)에게 위협적인 헤딩슛을 허용하는 등 상대 선수를 놓치는 집중력 부족을 여러 차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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