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3시 27분경 부산 부산진소방서에 한 여성이 아파트 11층 베란다에 걸터앉아 자살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김모 소방장(40) 등 구조대 20명이 부산진구 범천동의 아파트로 긴급 출동해 베란다 밑 건물 2층 옥상에 가로 8m, 세로 6m의 에어매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베란다 난간에 있던 A 씨(28·여)는 “구조대가 돌아가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말했고, 결국 오전 4시 19분경 투신했다. 에어매트의 공기가 3분 2 정도 찼을 때였다. A 씨는 에어매트에 1차로 떨어져 4m 정도 튀어 올라 공교롭게도 에어매트 설치 작업을 하던 김 소방장의 등에 부딪힌 뒤 땅바닥에 떨어졌다.
A 씨는 김 소방장에게 부딪치며 충격이 완화된 덕분에 손과 다리에 골절상만 입었을 뿐 목숨을 건졌다. 김 소방장도 등과 무릎에 타박상 등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 한 소방관은 “튀어 오른 A 씨가 바닥에 직접 떨어졌으면 더 큰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었다”며 “에어매트가 다 설치되면 사람이 떨어져도 푹 가라앉는데 덜 설치돼 튀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집 근처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남자 문제를 얘기하다가 혼자 집으로 가 자살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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